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9번째 장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혈연이라는 굵은 선과 함께, 시간이 쌓아올린 관계의 깊이를 조용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낸 가족 영화입니다. 단순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넘어서, "무엇이 가족을 가족답게 만드는가?" 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영화 개요
- 제목: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릴리 프랭키 외
- 장르: 가족 드라마
- 제작국가: 일본
- 개봉: 2013년
📖 줄거리 – 피가 아닌 시간이 만든 가족
엘리트 비즈니스맨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완벽히 짜여진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내, 똑똑한 아들과 함께, 안정된 미래를 꿈꾸던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충격적인 전화를 받습니다.
“6년 동안 키운 아들이, 당신 친자가 아닙니다.”
병원의 실수로, 자신의 아이가 다른 가족과 바뀐 채 키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료타는 친자와의 만남, 그리고 케이타와의 관계 사이에서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 감상 포인트 – 눈높이를 낮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1️⃣ 생략 없는 ‘왕래’의 묘사
✔ 영화는 서로 다른 두 가족이 아이를 바꿔 키우기로 한 후, 왕래하는 장면을 꼼꼼하게 그립니다.
✔ 이 과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시간을 공유하는 관계의 전환을 상징합니다.
2️⃣ 전선, 그리고 수수깡 장미
✔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길게 늘어진 전선들은 혈연보다 더 끈끈하게 이어진 ‘관계’를 상징합니다.
✔ 료타가 발견하는 수수깡 장미는, 단순한 추억이 아닌 감정의 회복과 선택의 시발점이 됩니다.
3️⃣ 권위에서 눈높이로
✔ 처음에는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던 료타는,
✔ 마지막 장면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포옹하는 장면을 통해
✔ 부모가 되어가는 진짜 변화를 보여줍니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가족과 관계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 혈연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적 있는 분
🎬 감정이 폭발하기보단 조용히 스며드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분
🎬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삶의 통찰을 느끼고 싶은 분
🔚 결론 – 아버지가 되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단순히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드라마가 아닙니다.
**‘좋은 아버지란 무엇인가’,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게 질문을 던집니다.
✔ 장점: 세심한 연출, 감정선의 자연스러운 변화, 탁월한 상징성
❌ 단점: 빠른 전개를 원하는 관객에겐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음
✨ 부요한자의 한마디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한 편의 따뜻하고 섬세한 가족 이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아시아 감독 중에서도 ‘가족’이라는 주제를 가장 깊이 있게 다루는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단순히 혈연을 주제로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낳은 자식과 기른 자식, 과연 무엇이 더 깊은 인연일까?
감독은 이 어려운 질문을 복잡하거나 극단적으로 그리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고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영화를 보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나에게 자녀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그 물음 속에서, 진짜 ‘부모 됨’의 의미와 시간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세계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 그리고 가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 부요한 자의 한줄평 : 아버지가 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감독의 팬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