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링 디어』 – 신화에서 길어 올린 현대의 심판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니콜 키드먼, 콜린 파렐, 배리 케오간
수상: 제70회 칸영화제 각본상
장르: 심리 스릴러 / 미스터리 / 현대 비극
‘더 랍스터’로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2017년 선보인 작품,
바로 **『킬링 디어』(원제: The Killing of a Sacred Deer)**입니다.
이 영화는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2018년 마리끌레르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래 제목은 다소 직설적인 **‘성스러운 사슴의 살해’**였지만,
국내 개봉에 맞춰 ‘킬링 디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간결해졌지만, 그 안에 담긴 불편한 질문과 도덕적 고민은 여전히 깊이 남아 있습니다.
🧩 시놉시스
**성공한 외과의사 스티븐(콜린 파렐)**은 평범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티븐의 삶에 소년 마틴이 등장하면서 평온했던 일상은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마틴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가족에게 알 수 없는 위기와 불행이 닥쳐오고,
스티븐은 어느 순간 끔찍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왜 내가 대가를 치러야 하지?”
이 짧은 대사는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감독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 작품 배경과 철학
이 영화는 고대 그리스 비극 중 하나인
**에우리피데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신의 분노를 산 왕이 사죄를 위해 딸을 제물로 바쳐야 하는 운명.
그 비극적인 서사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것이 바로 『킬링 디어』입니다.
감독은 신화를 빌려,
죄의 대가, 선택의 윤리, 가족과 희생이라는
보편적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묵직하게 풀어냅니다.
🎭 연출과 연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차가운 대사와 건조한 연출,
콜린 파렐과 니콜 키드먼의 절제된 감정 표현은
관객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불편함과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끊임없이 묻습니다.
"당신이 그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결론
『킬링 디어』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인간 내면의 죄책감과 속죄, 도덕의 경계를 시험하는 심리적 비극입니다.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묵직한 여운이 이 작품의 진짜 매력입니다.
✨ 부요한자의 한마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이 영화,
『킬링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였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스릴러겠거니 싶어 가볍게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영화는 그저 **‘무섭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불편하고도 묵직한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낯설고, 이상하고, 끝내 지독하게 남는 영화였죠.
관람 후에도 쉽게 해석되지 않아,
해설 영상과 리뷰들을 찾아보며 감독이 숨겨놓은 상징과 구조를 하나씩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긴 여운처럼 다가왔습니다.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그리고 배리 케오간까지,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퍼즐을 완성한 건 역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연출력이었습니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본능을 자극하는 장면들,
그 기묘한 불균형이 오히려 영화를 더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킬링 디어』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스타일과 충격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영화만큼 확실한 선택은 없습니다.
※ 부요한 자의 한줄평 : 감독은 차갑게 영화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뜨겁게 감독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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